본문 바로가기

테니스/테니스 생생정보

야닉 시너(Jannik Sinner): 새로운 테니스 황제의 탄생

2019년, 테니스 팬들은 이탈리아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유망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빠른 풋워크, 정교한 스트로크,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멘탈을 가진 한 18세의 소년이프로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야닉 시너 (Yannik Sinner) 다.

2024년 현재, 시너는 이탈리아 최초의 ATP 세계 랭킹 1위 선수로 등극하며, 

테니스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재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릴 적 스키 선수로 활동했던 독특한 성장 배경, 

그랜드슬램에서의 도전과 성취, 그리고 강철 같은 멘탈과 끊임없는 노력. 

그는 단순한 ‘신성(新星)’이 아니라, 이미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의 테니스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전설로 평가받고 있다.

야닉 시너는 어떻게 이토록 빠르게 정상에 올랐을까?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살펴보자


1. 어린 시절과 성장기: 테니스보다 스키가 먼저였던 소년
야닉 시너는 2001년 8월 16일,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 지역인 산 칸디도(San Candido) 에서 태어났다. 

이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알프스 산맥 근처로, 테니스보다는 겨울 스포츠가 더욱 활성화된 곳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너는 알파인 스키(Alpine Skiing) 선수로 활동하며, 8세부터 12세까지 이탈리아 주니어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비운동인이었지만, 아들이 하고 싶은 것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테니스도 시너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7세 때부터 테니스를 병행했으며, 동네 클럽에서 꾸준히 연습했다. 

하지만 당시는 단순히 취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2. 테니스로 전향한 결정적인 계기
13세가 되던 해, 시너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다. 스키 선수로 계속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테니스에 올인할 것인지 고민 끝에 테니스를 선택했다. 그는 부모님을 설득해 이탈리아의 유명한 테니스 코치인 리카르도 피아티(Riccardo Piatti)의 아카데미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리카르도 피아티는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이반 류비치치(Ivan Ljubicic), 보르나 초리치(Borna Coric) 등 수많은 톱 플레이어를 지도한 명장이다. 

시너는 처음에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피아티의 눈에는 그가 특별해 보였다.

당시 피아티는 이렇게 말했다.

 

"야닉은 다른 선수들보다 몸이 말랐고, 피지컬적으로 약했지만, 그의 집중력과 성실함은 남달랐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시너는 14세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테니스 트레이닝을 받았고, 불과 몇 년 만에 엄청난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3. 프로 전향과 급성장 (2018-2019)
시너는 2018년, 17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그의 세계 랭킹은 70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그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곧 테니스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2019년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해였다.

2019년 넥스트젠 ATP 파이널스(Next Gen ATP Finals) 우승

ATP가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위해 만든 대회에서 시너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당시 세계 18위였던 알렉스 데 미나우르(Alex de Minaur)를 3-0으로 완파하며 세계 테니스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코트에서의 침착함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9년 US오픈에서 첫 그랜드슬램 본선 진출

예선을 통과하며 첫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밟았다.
1라운드에서 스탄 바브린카에게 패배했지만, 이때부터 시너는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4. 본격적인 돌풍 (2020-2022): ATP 투어 우승과 톱 10 진입
2020년부터 시너는 본격적으로 ATP 투어에서 강자들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2020년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 8강 진출

19세의 나이로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8강까지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8강에서 라파엘 나달(Rafael Nadal)과 맞붙었으며, 선전했지만 패배했다.
경기 후 나달은 시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말로 놀라운 선수다. 젊지만 매우 성숙한 플레이를 한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2021년 ATP 500 시티 오픈 우승 (이탈리아 선수 최초 우승)

시너는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 랭킹 15위권까지 올라섰다.
당시 19세 11개월이었는데, 2008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이후 ATP 500 대회 최연소 우승이었다.
2022년 윔블던 8강 진출

노박 조코비치와 맞대결하여 2세트를 선취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다.
하지만 조코비치조차도 시너의 잠재력을 극찬했다.
5. 2023-2024: 세계 1위 등극과 첫 그랜드슬램 우승
2023년: US 오픈 4강, ATP 파이널스 준우승
2023년은 시너가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로 올라선 해였다.

US 오픈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명승부

5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지만, 이 경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5세트 경기 중 하나"로 남았다.
경기 시간만 5시간 15분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다.

 

ATP 파이널스 준우승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에게 패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조코비치를 이긴 유일한 선수였다.
2024년: 호주 오픈 첫 우승 & 세계 1위 등극
호주 오픈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2024년 3월, 드디어 ATP 세계 랭킹 1위에 등극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의 ATP 세계 1위 선수



6. 시너의 경기 스타일과 강점 분석
강력한 스트로크: 그의 백핸드는 현재 투어에서 가장 위력적인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빠른 발과 코트 커버 능력: 스키 선수 출신다운 민첩함과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한다.
강한 멘탈: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이 그의 장점이다.



7. 앞으로의 전망
야닉 시너는 이제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조코비치, 알카라스와 함께 새로운 빅3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그의 목표는 여러 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추가하며 "위대한 선수"로 자리 잡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여정을 기대해보자!